호텔을 예약할 때 이름 옆에 붙어 있는 별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호텔은 3성, 어떤 호텔은 4성, 또 어떤 호텔은 5성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보통 별이 많을수록 더 좋은 호텔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호텔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별의 개수를 정할 수 있는 걸까요? 객실이 크고 화려하면 무조건 5성 호텔이 되는 걸까요?
오늘은 ‘호텔 성급은 누가 정하고 어떤 기준으로 결정할까?’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전 세계 모든 호텔이 하나의 똑같은 기준으로 별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국내의 호텔 등급제도가 있고,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여러 나라가 공통 기준을 사용하는 Hotelstars Union 제도를 이용합니다. 국가나 지역에 따라 평가하는 기관과 세부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Hotelstars Union 역시 회원국 밖에서는 프랑스처럼 자체 국가 기준을 사용하거나 스페인처럼 지역별 기준이 다른 경우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국내에서 보는 1성부터 5성까지의 호텔 등급은 누가 결정하고, 어떤 부분을 살펴본 뒤 별을 주는 것일까요?

호텔 사장이 마음대로 5성이라고 정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나라의 공식 호텔 등급은 호텔이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에는 호텔업 등급결정 제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공식 호텔 등급 정보와 신청 및 평가 업무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호텔업등급관리국의 호텔업 등급결정사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공식 사이트에서는 현재 등급을 받은 호텔과 해당 호텔의 성급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호텔이 등급을 받고 싶다면 먼저 원하는 등급에 맞춰 평가를 신청해야 합니다.
여기서 조금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호텔이 평가를 신청한다고 해서 평가기관에서 처음부터 “이 호텔은 몇 성인지 한번 찾아봅시다”라고 시작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호텔이 받고자 하는 등급에 맞춰 신청하고, 그 등급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는지 평가받는 방식입니다.
공식 사이트에서도 관광호텔업의 평가 수수료를 1~3성, 4성, 5성 신청등급으로 나누어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호텔이 “우리는 5성급 서비스를 제공하니까 오늘부터 5성 호텔입니다”라고 공식 등급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학교 시험과 비슷합니다.
내가 스스로 시험을 잘 봤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100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해진 문제와 채점 기준에 따라 실제 점수를 받아야 합니다.
호텔 등급도 비슷합니다.
호텔이 얼마나 비싼지, 유명한 브랜드인지, 건물이 얼마나 화려한지만 보고 별의 개수가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호텔에서 제공하는 시설과 서비스 등이 정해진 평가 기준에 맞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호텔 가격과 호텔 성급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여행 성수기나 특별한 행사가 있는 기간에는 3성급 호텔의 숙박료가 평소의 5성급 호텔보다 비싸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할인이나 비수기에는 높은 등급의 호텔을 비교적 저렴하게 예약할 수도 있습니다.
호텔의 가격은 날짜, 위치, 객실 수요 등 여러 이유로 계속 바뀌지만 공식적인 호텔 등급은 별도의 평가 절차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헷갈리기 쉬운 것이 인터넷에서 보는 별 표시입니다.
호텔 예약 사이트에 표시되는 별이나 이용자가 남긴 별점이 모두 정부나 공식 평가기관에서 정한 호텔 등급과 같은 의미인 것은 아닙니다. 유럽의 Hotelstars Union도 공식적으로 평가받은 호텔의 별과 예약 플랫폼 등이 자체적으로 표시하는 별이나 점수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호텔을 고를 때는 공식적인 ‘5성 호텔’과 이용자 후기의 ‘별점 5점’을 서로 다른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객실이 크고 화려하면 5성 호텔이 될까?
5성 호텔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를까요?
커다란 로비와 넓은 객실, 푹신한 침대, 멋진 수영장 같은 모습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호텔 시설도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하지만 호텔의 별은 단순히 건물이 얼마나 크고 화려한지를 보고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호텔은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기 때문에 시설뿐 아니라 손님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도 중요합니다.
이것은 해외의 공식 호텔 등급 기준을 보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재 유럽 21개국이 참여하는 Hotelstars Union의 2025~2030 기준은 호텔을 평가할 때 총 239개 항목을 사용합니다.
여기에는 일반적인 호텔 시설뿐 아니라 프런트와 서비스, 객실, 식음료, 행사 시설, 여가시설, 품질관리와 온라인 활동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객실을 살펴볼 때는 침대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욕실에는 어떤 시설이 있는지, 객실을 어둡게 만들 수 있는 장치가 있는지, 짐을 보관할 공간이 있는지, 책상이나 의자가 있는지 등 여러 부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호텔 등급이 높아지면 요구되는 서비스도 많아집니다.
Hotelstars Union의 현재 기준을 예로 들면 높은 등급에서는 프런트 운영시간이나 로비 서비스 같은 조건이 강화되고, 5성급에는 24시간 프런트 서비스와 컨시어지, 수하물 서비스, 저녁 턴다운 서비스 등 높은 수준의 서비스 항목들이 포함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수영장이 있으면 5성, 없으면 4성”처럼 한 가지 시설만으로 호텔 등급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 조건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학교에서 국어 한 과목만 잘한다고 전체 성적이 결정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객실은 아주 훌륭하지만 서비스에서 필요한 조건을 갖추지 못할 수도 있고, 건물의 크기는 작아도 정해진 여러 시설과 서비스 기준을 잘 갖춘 호텔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호텔의 별이 많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그 호텔이 더 좋은 것도 아닙니다.
여행 중 호텔에서는 잠만 자고 하루 종일 밖에서 관광할 사람이라면 깨끗하고 위치가 좋은 3성급 호텔이 더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호텔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룸서비스나 컨시어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높은 등급의 호텔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결국 호텔의 별은 호텔의 화려함을 순서대로 줄 세운 숫자라기보다 일정한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추었는지를 보여주는 기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의 5성 호텔과 유럽의 5성 호텔은 똑같을까?
해외여행을 자주 하다 보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분명 한국에서도 5성 호텔에 가봤고 해외에서도 5성 호텔을 예약했는데 실제로 가보니 객실이나 서비스의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 호텔에 적용되는 하나의 국제 성급 기준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호텔의 별은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별을 정하는 방법은 국가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모든 나라가 완전히 같은 제도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Hotelstars Union에는 현재 21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국가들은 공통된 기준을 이용해 호텔을 분류합니다.
하지만 프랑스나 포르투갈처럼 별도의 국가 제도를 사용하는 곳도 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처럼 지역별 제도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핀란드와 노르웨이처럼 해당 방식의 공식 별 등급 체계가 없는 국가도 있다고 Hotelstars Union은 설명합니다.
따라서 한국의 5성과 유럽의 5성을 완전히 똑같은 시험에서 같은 점수를 받은 호텔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한국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그 나라 또는 해당 지역에서 사용하는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별의 기본적인 의미는 비슷합니다.
일반적으로 별이 많아질수록 더 높은 수준의 시설과 다양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입니다.
Hotelstars Union도 1성은 기본적인 숙박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에서 시작해 5성은 높은 수준의 편안함과 폭넓은 서비스 및 시설을 갖춘 단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조건까지 모두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해외 호텔을 예약할 때는 ‘5성이니까 한국에서 가봤던 5성 호텔과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실제 호텔의 시설과 서비스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객실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조식은 어떻게 제공되는지, 수영장이나 피트니스센터가 있는지, 프런트는 몇 시까지 운영되는지 등을 확인하면 호텔의 실제 모습을 훨씬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용객들의 최근 후기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공식적인 호텔 등급은 일정한 시설과 서비스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고, 실제 숙박객의 후기는 직원의 친절도나 객실 관리 상태, 소음처럼 여행자가 직접 느끼는 부분을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호텔 등급은 한 번 받았다고 해서 영원히 유지되는 명칭으로만 볼 수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Hotelstars Union의 등급은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어 정기적으로 다시 평가하도록 운영합니다.
국내 공식 호텔 등급 사이트 역시 등급 유효기간 만료 전 재신청 시기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결국 호텔의 별은 우리가 여행지에서 숙소를 고를 때 참고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입니다.
별의 개수만 보고 호텔을 선택하기보다는 공식 등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시설과 서비스가 실제로 있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호텔 선택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