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숙박하면 아침에 한 번쯤 이용하게 되는 것이 조식입니다.
호텔마다 메뉴는 조금씩 다르지만 조식당에 들어가 보면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빵과 과일, 샐러드가 한쪽에 놓여 있고 다른 쪽에는 달걀 요리와 소시지, 베이컨 같은 따뜻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손님은 접시를 들고 돌아다니며 원하는 음식을 직접 골라 먹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호텔 조식 뷔페입니다.
그런데 호텔에서는 왜 아침 식사를 한 사람씩 주문받지 않고 뷔페 방식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을까요?
오늘은 호텔조식은 왜 대부분 뷔페방식일까? 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다양한 음식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호텔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꽤 실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아침에는 많은 투숙객이 비슷한 시간에 식당을 찾습니다. 게다가 사람마다 일어나는 시간도, 먹고 싶은 음식도 다릅니다.
누군가는 커피와 빵만 간단하게 먹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밥과 국으로 든든하게 먹고 싶어 합니다.
외국인 손님이 많은 호텔이라면 나라에 따른 식습관의 차이도 생각해야 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에게 짧은 시간 안에 각자 원하는 아침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호텔에서는 뷔페라는 방식을 많이 이용합니다.
그렇다면 호텔과 손님에게 뷔페 방식은 어떤 장점이 있는지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아침에는 많은 사람이 비슷한 시간에 식당을 찾는다
호텔 조식이 뷔페로 운영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식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저녁 식사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오후 6시에 저녁을 먹고, 다른 사람은 오후 8시에 식당을 찾습니다. 늦은 시간에 식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손님이 비교적 긴 시간에 걸쳐 나누어 들어오기 때문에 직원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들어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호텔의 아침은 조금 다릅니다.
호텔 조식 시간이 오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라고 해도 모든 시간에 손님이 똑같이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관광을 떠나기 전이나 출근, 회의, 비행기와 기차 시간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특정 시간에 사람들이 몰릴 수 있습니다.
특히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늦잠을 자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비슷한 시간에 조식당을 찾기도 합니다.
객실이 많은 호텔이라면 상황은 더 복잡해집니다.
예를 들어 300개의 객실이 있는 호텔에 객실당 평균 두 사람이 숙박하고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조식을 먹지는 않더라도 아침 시간에 상당히 많은 사람이 식당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주문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직원은 테이블마다 주문을 받아야 합니다. 주문 내용을 주방으로 보내고 주방에서는 각각의 음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완성된 음식은 다시 직원이 각 테이블로 가져가야 합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주문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음식이 늦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반면 뷔페는 기본적인 음식을 미리 준비해두고 손님이 직접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손님이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음식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호텔 직원 역시 모든 테이블에서 음식 주문을 하나씩 받을 필요가 줄어듭니다.
물론 뷔페라고 해서 직원이 적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사용한 접시를 치우고 새로운 접시를 준비해야 하며, 음식이 부족해지면 계속 채워야 합니다. 커피나 차를 가져다주기도 하고 테이블도 정리해야 합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 직원도 필요합니다.
다만 많은 손님에게 같은 시간대에 식사를 제공하는 과정이 훨씬 단순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호텔 조식 뷔페에서는 음식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금씩 계속 채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모든 음식을 내놓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얼마나 들어오는지를 보면서 필요한 음식을 추가로 준비합니다.
결국 뷔페는 단순히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는 방식이 아닙니다.
호텔처럼 정해진 몇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식사를 해야 하는 장소에 잘 맞는 식사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라와 취향이 다른 손님을 한 번에 만족시키기 쉽다
호텔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머뭅니다.
가족 여행을 온 사람도 있고 업무 때문에 출장 온 사람도 있습니다. 어린아이부터 나이가 많은 사람까지 연령도 다양합니다.
특히 해외여행을 가보면 호텔 조식 뷔페에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음식이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빵과 버터, 치즈, 햄이 있는 곳도 있고 밥과 국, 죽을 준비해 놓은 호텔도 있습니다.
과일과 샐러드, 요구르트, 시리얼처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흔합니다.
왜 이렇게 여러 음식을 준비해 놓는 걸까요?
사람마다 아침에 먹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빵과 커피가 자연스러운 아침 식사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밥과 따뜻한 국이 더 익숙할 수 있습니다.
먹는 양도 다릅니다.
아침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은 과일 몇 조각과 커피 한 잔이면 충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든든하게 먹고 싶은 사람은 달걀과 고기, 빵, 과일 등을 다양하게 먹기도 합니다.
주문식으로 운영한다면 호텔에서는 여러 종류의 메뉴를 만들고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하나씩 선택하도록 해야 합니다.
뷔페에서는 그 과정을 조금 더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호텔이 여러 종류의 음식을 한 공간에 준비해두면 손님이 먹고 싶은 음식과 양을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달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 않으면 되고,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원하는 과일을 가져가면 됩니다.
많이 먹고 싶은 음식은 조금 더 가져오고 처음 먹어보는 음식은 소량만 담아 맛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뷔페에 들어간 사람이라도 접시를 보면 전혀 다른 아침 식사가 만들어집니다.
호텔에 따라서는 기본 음식은 뷔페로 제공하면서 일부 메뉴만 주문을 받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달걀 요리입니다.
조식당 한쪽에 요리사가 있는 에그 스테이션(Egg Station)을 두고 손님이 원하는 달걀 요리를 바로 만들어주는 호텔이 많습니다.
스크램블 에그나 프라이처럼 미리 준비하기 쉬운 음식은 뷔페에 놓아두고, 오믈렛처럼 사람마다 원하는 재료나 익힘 정도가 다른 음식은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뷔페의 편리함과 주문식의 장점을 함께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호텔 조식 뷔페에 음식 종류가 많은 것은 단순히 화려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과 다양한 나이, 입맛을 가진 손님이 한 공간에서 자신에게 맞는 아침 식사를 고를 수 있게 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모든 호텔 조식이 뷔페인 것은 아니다
호텔 조식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뷔페를 떠올리지만 사실 모든 호텔이 조식을 뷔페로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호텔의 크기와 투숙객 수, 운영 방식에 따라 조식을 제공하는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객실이 많고 아침 식사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호텔이라면 여러 음식을 한꺼번에 준비하는 뷔페 방식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객실 수가 적은 작은 호텔이나 부티크 호텔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 수십 가지 음식을 뷔페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손님이 20명밖에 없는데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면 먹지 않고 남는 음식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은 호텔에서는 손님이 자리에 앉은 뒤 메뉴를 보고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는 알라카르트(A la carte) 방식으로 조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하면 일반 식당처럼 메뉴에서 원하는 음식을 하나씩 주문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방식도 있습니다.
빵과 과일, 시리얼처럼 기본적인 음식은 뷔페에서 자유롭게 가져오고, 달걀이나 팬케이크처럼 따뜻하게 먹는 음식은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형태를 이용하면 호텔은 모든 음식을 많은 양으로 미리 만들어둘 필요가 없고 손님도 갓 만든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투숙객 수에 따라 조식 방식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뷔페를 운영하던 호텔이라도 손님이 아주 적은 날에는 주문식이나 정해진 메뉴로 바뀔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평소 주문식으로 운영하는 곳이라도 손님이 많이 몰리는 특별한 날에는 운영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음식이 남는 문제도 있습니다.
뷔페는 손님이 얼마나 먹을지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호텔에서는 예상 인원을 기준으로 음식을 준비해야 합니다.
너무 적게 준비하면 음식이 계속 떨어지고, 너무 많이 준비하면 남는 음식이 생깁니다.
호텔에서는 투숙객 수와 조식이 포함된 객실의 수, 과거 이용 기록 등을 참고해 필요한 양을 예상합니다.
조식 시간에도 손님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살펴보면서 음식을 추가로 준비합니다.
따라서 뷔페가 호텔에 무조건 가장 저렴하고 쉬운 방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음식 종류가 많아질수록 준비해야 할 재료도 늘어나고, 계속 음식을 채워야 하며, 위생과 적정 온도를 관리하는 일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큰 호텔에서 조식 뷔페를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많은 손님이 짧은 시간 안에 식사하면서도 각자 원하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호텔 조식당을 이용하게 된다면 단순히 “먹을 게 많다”고 보기보다 조금 다르게 볼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비슷한 시간에 내려와 각자 다른 음식을 먹고 다시 여행이나 업무를 시작합니다. 그 많은 사람의 아침 식사를 몇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하는 호텔 입장에서 보면, 뷔페는 꽤 잘 맞는 운영 방식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