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마시다 보면 생각보다 얼음이 금방 녹아서 커피가 밍밍해질 때가 있어요.
특히 여름에는 냉동실에서 얼음을 잔뜩 꺼내 넣었는데도 조금만 지나면 얼음이 작아지고 물이 생기더라구요.
그런데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한참 들고 다녀도 얼음이 꽤 오래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저도 처음에는 카페에서 사용하는 얼음이 특별한 얼음인가? 아니면 얼음을 만드는 온도 자체가 다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알아보니 카페 얼음이라고 해서 무조건 특별한 성분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얼음의 크기와 모양, 얼음을 만드는 방식, 음료와 주변 환경 등에 따라 녹는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해요.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마셨는데 알고 보니 꽤 재미있는 차이가 있더라구요.
오늘은 카페 얼음이 집에서 만든 얼음보다 오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와 얼음이 녹는 속도를 결정하는 요소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카페 얼음이 오래가는 가장 큰 이유는 크기와 모양이에요
얼음이 얼마나 빨리 녹는지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게 바로 얼음의 크기와 표면적입니다!
같은 양의 얼음이라도 아주 잘게 부순 얼음과 커다란 얼음 한 덩어리를 비교하면 작은 얼음이 훨씬 빠르게 녹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얼음은 주변의 따뜻한 공기나 음료로부터 열을 받아 녹게 돼요.
이때 외부와 맞닿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클수록 열을 전달받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칵테일에 사용하는 커다란 구형 얼음이나 위스키용 큰 사각 얼음이 작은 얼음보다 천천히 녹는 것도 같은 원리예요.
카페에서 사용하는 제빙기는 일정한 크기와 형태의 얼음을 계속 만들어내는데요. 매장과 제빙기 종류에 따라 얼음 모양은 다르지만 집에서 사용하는 작은 얼음틀보다 한 조각의 크기가 크거나 두꺼운 경우도 있어요.
특히 집에서는 냉동실 얼음틀에 물을 조금씩 나누어 얼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얼음 하나하나가 작고 얇게 만들어지기도 하죠.
저도 집에서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먹을 때 작은 얼음을 여러 개 넣으면 양은 꽤 많아 보이는데 생각보다 금방 녹더라구요. 반대로 큰 얼음틀을 사용해서 만든 얼음을 넣으면 확실히 음료 속에 얼음이 오래 남아 있는 느낌이 있었어요.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둘 게 있어요.
카페 얼음은 무조건 집 얼음보다 천천히 녹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카페에서도 작은 얼음을 사용하는 곳이 있고, 집에서도 큰 얼음틀이나 구형 얼음틀을 사용하면 상당히 천천히 녹는 얼음을 만들 수 있어요.
결국 '카페에서 만든 얼음이라서'라기보다는 얼음 한 조각의 크기와 형태가 녹는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이해하는 게 더 정확하더라구요.
그래서 집에서 아이스커피가 금방 묽어지는 게 싫다면 얼음의 개수만 늘리는 것보다 조금 더 크고 두꺼운 얼음을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아요.
투명한 카페 얼음이 단단해서 덜 녹는 걸까?
카페나 식당에서 얼음을 보면 집 냉동실에서 만든 얼음과 생김새가 조금 다를 때가 있어요.
집에서 만든 얼음은 가운데가 하얗고 뿌옇게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카페 얼음은 상대적으로 투명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저도 '투명한 얼음이라서 더 단단하고 천천히 녹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투명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얼음이 무조건 천천히 녹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집에서 얼음을 얼릴 때는 물이 바깥쪽부터 얼면서 물속에 녹아 있던 공기나 미네랄 등이 얼음 내부에 갇힐 수 있어요. 이 때문에 가운데 부분이 하얗거나 뿌옇게 보일 수 있습니다.
반면 일부 제빙 방식에서는 물을 흐르게 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얼리면서 기포나 불순물이 얼음 안쪽에 덜 갇히게 만들 수 있어 비교적 투명한 얼음이 만들어져요.
우리가 바에서 볼 수 있는 아주 투명한 큰 얼음도 이런 원리를 이용해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투명한 얼음 = 절대 안 녹는 얼음'이라는 공식이 있는 건 아니에요.
실제로 얼음이 녹는 속도에는 투명도 하나보다 얼음의 크기와 모양, 음료의 온도, 주변 온도처럼 여러 조건이 함께 영향을 줘요.
또 카페에서는 얼음을 한두 개만 넣는 게 아니라 컵 안에 상당히 많은 양을 채워주는 경우가 많잖아요.
차가운 얼음이 충분히 들어가면 음료의 온도가 빠르게 낮아지고, 음료와 얼음 사이의 온도 차이도 줄어들면서 처음보다 얼음이 녹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어요.
그래서 카페에서 받아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참 마셨는데도 얼음이 남아 있는 건 제빙기의 얼음이라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되는 게 아니라 얼음의 크기와 양, 음료의 온도 등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보는 게 맞아요.
알고 나니까 단순히 카페 얼음에 특별한 비밀이 있는 건 아니더라구요.
집에서도 얼음이 오래가는 아이스커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집에서 카페처럼 얼음이 오래 남는 아이스커피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간단하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은 큰 얼음을 사용하는 것이에요.
작고 얇은 얼음을 여러 개 만드는 얼음틀 대신 조금 더 크고 두꺼운 얼음을 만들 수 있는 틀을 사용하면 얼음 한 조각이 녹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위스키용으로 사용하는 커다란 사각 얼음틀이나 동그란 구형 얼음틀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꼭 커피 전용 얼음틀이 아니더라도 집에서 아이스 음료를 자주 만들어 먹는다면 활용하기 괜찮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이것도 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바로 커피 자체의 온도입니다.
뜨거운 커피에 얼음을 바로 넣으면 얼음이 커피의 열을 흡수하면서 빠르게 녹을 수밖에 없어요.
특히 적은 양의 얼음에 뜨거운 에스프레소나 커피를 많이 부으면 얼음이 순식간에 작아지는 걸 볼 수 있죠.
반대로 처음부터 차갑게 만든 커피를 사용하거나, 아이스 음료에 맞는 방법으로 충분한 얼음을 사용하면 얼음이 남아 있는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요.
물론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바로 사용하는 음료는 완전히 식혀서 만들기는 어렵지만, 충분한 양의 얼음을 준비하고 큰 얼음을 함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집에서 마실 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음이 조금 녹는 것 자체가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에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얼음이 녹으면서 물이 더해지는 것까지 고려해서 농도를 잡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적당히 녹은 얼음은 자연스러운 과정이기도 해요.
다만 집에서 만든 아이스커피가 너무 빨리 밍밍해져서 아쉬웠다면 다음에는 작은 얼음을 잔뜩 넣는 것보다 조금 더 큰 얼음을 사용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얼음이 오래가는 건 그냥 카페 제빙기가 좋아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알아보니 생각보다 기본적인 원리가 숨어 있었어요.
얼음의 크기와 모양, 음료의 온도와 얼음의 양처럼 사소해 보이는 차이가 모여서 우리가 느끼는 녹는 속도가 달라지는 거더라구요.
특히 집에서 커피를 자주 만들어 마신다면 큰 얼음틀 하나 준비해두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아요.
카페에서 마시던 것처럼 마지막까지 차갑고 너무 묽어지지 않은 아이스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다음에는 얼음의 양뿐만 아니라 얼음 한 조각의 크기도 한번 확인해보세요!